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6

기술 하나로 대기업, 해외취업, 사장님까지 될 수 있었던 이유 안녕하세요, 제 미래를 제 손으로 직접 이어 붙여온 남자, '용접맨'입니다.제가 처음 용접을 배우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그 힘든 걸 왜 하려고 해?", "그거 그냥 현장 막일 아니야? 미래가 있겠어?" 솔직히 저 역시 불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과연 이 뜨거운 불꽃 앞에서 흘리는 땀이 내 미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확신이 없었죠.그러던 어느 날, 훈련원에서 전설처럼 불리던 한 선배 기술자분의 특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와 호주 유전 플랜트 현장에서 일하다가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는 그분은, 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세상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여러분 손에 들린 그 토치(Torch)가, 전 세계 어디서든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고, 밥 굶을 .. 2025. 9. 8.
용접 도면 기호, '딱 5분'만 투자하면 평생 써먹습니다. 안녕하세요, 도면 위 암호를 현실의 강철로 만드는 남자, '용접맨'입니다.제가 십수 년 전,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현장에 출근했던 날을 기억합니다. 반장님은 제게 거대한 철판과 함께 복잡한 도면 한 장을 툭 던져주셨죠. 제 눈에 들어온 것은 알아볼 수 없는 삼각형(▼), 동그라미(○), 깃발(⚑) 같은 기호들의 향연이었습니다. 마치 외계인의 언어로 쓰인 비밀 편지 같았죠.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습니다.그때 반장님이 제 어깨를 툭 치며 말했습니다. "그거 그림 아니야, 인마. 설계자가 자네한테 보낸 편지야. 여기에 어떻게, 얼마나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다 적혀있어. 이 편지를 못 읽으면 우린 그냥 쇳덩이에 불장난하는 꼴밖에 안 되는 거야."그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용접 기호는 저를 괴.. 2025. 9. 8.
다루기 쉬운 강철부터 예민한 알루미늄까지, 용접 고수의 금속별 대화법 안녕하세요, 금속의 '성격'을 파악해야 비로소 대화가 통한다고 믿는 남자, '용접맨'입니다.제가 강철(일반 철) 용접에 막 자신감이 붙었던 신참 시절의 일입니다. '이제 쇠 다루는 건 자신 있는데, 금속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때 사수께서 반짝이는 알루미늄 판을 툭 던져주며 말했습니다. "이것도 한번 붙여봐."저는 평소 강철을 다루던 방식 그대로, 똑같은 용접기와 설정으로 아크를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쇳물은 전혀 붙지 않고 구슬처럼 굴러다니기만 하다가, 어느 순간 '훅'하고 녹아내려 커다란 구멍만 뚫려버렸죠. 마치 금속이 저를 거부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그때 사수께서 웃으며 말했습니다. "금속마다 성격이 다 다른 거야. 강철이 털털하고 듬직한 친구.. 2025. 9. 8.
용접 비드는 당신의 '서명'입니다: A급 용접사의 비드 만들기 3가지 황금률 안녕하세요, 잘 만든 비드 하나에 하루의 피로를 잊는 남자, '용접맨'입니다.제가 처음 용접을 배우고 현장에 나갔을 때, 저의 사수는 용접 기술을 가르쳐주기 전에 항상 다른 기술자들의 용접 결과물을 먼저 보여줬습니다. 어떤 비드는 생선 비늘처럼 영롱하게 빛났고, 어떤 비드는 지렁이가 기어간 것처럼 울퉁불퉁했죠. 그때 사수께서 제게 해주신 말씀이 제 용접 인생의 철학이 되었습니다."용접 비드는 말이야, 그 사람의 얼굴이자 서명(Signature)이야. 저 비드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일했는지,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다 보여. 자네는 어떤 서명을 남기고 싶은가?"그렇습니다. 용접 비드는 단순히 쇠를 붙인 흔적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용접사의 숙련도, 집중력, 그리고 작업에 대한 존중심까지 모든 것이.. 2025. 9. 7.
"괜찮겠지" 그 한마디에 제 동료는 구급차에 실려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고의 기술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믿는 남자, '용접맨'입니다.오늘은 기술이나 노하우가 아닌, 어쩌면 제 용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몇 년 전 여름의 일입니다.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 저와 한참 어린 후배가 현장에서 배관 작업을 하고 있었죠. 마지막으로 딱 한 포인트, 임시로 고정하는 가용접만 하면 끝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후배가 땀을 훔치며 말했습니다. "선배님, 잠깐인데 용접면 말고 그냥 보안경만 끼고 해도 되죠? 너무 덥네요."저 역시 지쳐 있었기에 무심코 대답했습니다. "그래, 조심만 하고 빨리 끝내."'괜찮겠지' 그 한마디가 불러온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후배가 아크를 일으킨 순간, 파이프 안쪽에 남아있던 유증기에 불이 붙으며 '펑'하는 소리.. 2025. 9. 7.
용접봉 딱 3가지만 알면 초보 탈출합니다. 안녕하세요, 올바른 용접봉 선택이 실력의 절반이라 믿는 남자, '용접맨'입니다.제가 용접을 처음 배우던 시절, 훈련원 구석에는 종류를 알 수 없는 용접봉들이 상자째 쌓여 있었습니다. E6013, E7018, E4313... 암호 같은 숫자들을 보며 머리만 아팠죠. 당시 저는 '다 똑같은 쇠막대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손에 잡히는 대로 연습하곤 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두꺼운 철판을 이어 붙이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저는 늘 쓰던, 아크가 부드러워 다루기 편한 용접봉(E6013)으로 아주 예쁜 비드를 만들었죠. 스스로 대견해하며 제출했는데, 교관님이 제가 보는 앞에서 망치로 내리치자 용접부가 허무하게 '똑'하고 부러져 버렸습니다.교관님은 부러진 단면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겉에만 스티커 붙여놨네. 자네.. 2025.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