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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후 식힘과 금속 변화의 비밀

by 용접맨 2025. 6. 27.

금속 변화
금속 변화

용접 후 물로 급히 식히면 생기는 문제

용접 실습이 끝난 직후 금속이 매우 뜨겁다는 사실을 모두 압니다. 이때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서” 혹은 “금방 손으로 만지고 싶어서” 물을 뿌려 급하게 식히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요? 실제로 현장에서는 왜 권장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1) 급속 냉각이란?

용접 후 금속 표면이 200도~1,000도 이상으로 달궈져 있을 때 찬물을 끼얹거나, 젖은 천으로 식히는 것을 “급속 냉각” 또는 “퀜칭(Quenching)”이라고 부릅니다. 이 과정은 금속의 표면 온도를 순간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2) 왜 위험할까요?

* 내부 응력(스트레스) 발생: 금속의 바깥과 속은 식는 속도가 다릅니다. 겉은 급격히 식고, 안쪽은 천천히 식으면서 수축 속도가 달라집니다. 마치 뜨거운 유리잔에 찬물을 부으면 금이 가듯, 금속 표면과 내부가 따로 놀게 되어 미세한 균열(크랙), 잔류응력, 뒤틀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강도와 연성의 저하: 어떤 금속(특히 탄소강, 주철 등)은 급속 냉각으로 인해 표면이 단단해지지만 오히려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성질이 변합니다. 이는 ‘마르텐사이트 변태’라는 과학적 현상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속은 약한데 겉만 딱딱하게 굳어, 충격에 깨지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 용접부 결함: 용접한 부위와 모재(기존 금속) 사이에 열 팽창/수축의 차이가 커서, 접합부에 미세한 틈이나 기공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일상적 비유

구운 고구마나 오븐에서 꺼낸 빵을 갑자기 냉동실에 넣으면 겉은 단단하지만 속이 푸석해지고, 갈라지거나 금이 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금속도 ‘서서히 식혀야 맛과 질감이 유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실제 현장과 수업 예시

실습실에서 종종 용접 직후 급하게 물을 뿌려 식히다가, 나중에 모재에 금이 가거나, 작은 소리가 나는 균열이 퍼져 실패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올바른 식힘 방법

* 자연 방냉(공냉): 용접 후 바람이나 실온에서 천천히 식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두꺼운 모재나 정밀한 용접부: 보온재, 천, 벽돌 등으로 덮어서 “천천히 식게” 하면 미세한 내부 응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용접 후에 물을 뿌려 급속히 식히는 것은 표면은 단단해져 보여도 실제로는 내부 결함, 균열, 강도 저하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기므로 꼭 피해야 합니다. 안전하고 튼튼한 용접을 위해서는 반드시 천천히, 자연스럽게 식히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금속이 뜨거울 때 급히 식히면 색·강도가 변하는 이유

용접 후 금속이 뜨거울 때 급속 냉각(찬물, 찬 공기 등)을 하면 색이나 강도가 변하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금속 조직의 변화” 때문입니다.

1) 금속의 색 변화

* 무지갯빛, 검은색, 파란색 등: 뜨거운 금속이 급히 식으면 표면에 얇은 산화막이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색깔(노란색, 보라색, 푸른색, 검은색 등)이 생깁니다. 특히 스테인리스, 탄소강 등은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2) 강도와 성질 변화

* 조직 변화(마르텐사이트화): 강철(특히 탄소강)의 경우, 천천히 식히면 내부 결정이 균일하게 정렬되어 ‘강도+유연성’이 적당히 유지됩니다. 하지만 급속 냉각을 하면 ‘마르텐사이트’라는 아주 단단하지만 깨지기 쉬운 구조로 바뀝니다. 즉, 외부 충격에는 강하지만 쉽게 부러질 수 있습니다.

* 내부 균열 및 취성(깨지기 쉬움): 열팽창/수축의 속도 차이로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전체적으로 ‘강하지만 약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3) 비유와 실제 사례

달궈진 유리잔을 찬물에 넣으면 금이 가고, 돌처럼 딱딱하지만 조그만 충격에 깨지는 것과 같습니다. 금속도 겉보기엔 단단해 보여도, 내부 결함이 생겨 사용 중 쉽게 망가질 수 있습니다.

4) 실습에서 관찰되는 변화

용접한 금속이 무지갯빛으로 변하거나, 충격을 줄 때 작은 ‘짤깍’ 소리가 나면, 급속 냉각으로 조직 변화가 일어난 것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용접 직후 급속 냉각은 색 변화와 함께 금속 성질을 나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며, 튼튼하고 오래가는 용접을 원한다면 반드시 천천히 자연스럽게 식혀야 합니다.

불꽃이 금속을 뚫고 반대편에 보이는 경우, 괜찮은가요?

실습 중 용접 불꽃이 금속판을 뚫고 반대쪽에 보일 정도로 강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괜찮은지, 또는 문제가 있는지 궁금해할 수 있습니다.

1) 왜 이런 현상이 생기나요?

* 과도한 용입(과입): 용접봉의 전류가 너무 세거나, 용접 속도가 너무 느릴 때 금속이 너무 많이 녹아, 용접선(비드) 아래까지 뚫리는 현상입니다.

* 금속판이 너무 얇거나, 한 곳에 열이 집중될 때: 얇은 철판이나 작은 부품에 같은 조건으로 용접하면 불꽃이 밑으로 뚫고 나올 수 있습니다.

2) 이 현상이 주는 문제점

* 구멍(버닝 쓰루, Burning Through) 현상: 금속판에 구멍이 생기고, 비드 아래쪽이 움푹 패이거나 흐물흐물해집니다.

* 강도 저하: 지나치게 많이 녹으면 접합부가 약해지고, 실제 하중(힘, 무게 등)을 받으면 쉽게 파손됩니다.

* 미관 불량: 반대쪽에도 덩어리나 슬래그가 튀어나와, 전체적으로 작업이 지저분해집니다.

3) 일상적 비유

종이에 구멍을 뚫는 펀치처럼, 불꽃이 뚫고 지나가면 그 부분은 이미 접합이 아닌 ‘결함’이 됩니다. 비유적으로 “솜사탕에 너무 오래 불을 대면 구멍이 뚫리는 것”과 유사합니다.

4) 예방법 및 대처

* 전류와 용접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얇은 금속은 낮은 전류, 빠른 속도로 짧게 끊어가며 작업해야 뚫리지 않습니다.

* 연습 때 두꺼운 금속부터 시작하고, 얇은 금속은 전류를 반드시 낮추세요.

* 구멍이 생겼을 때 대응 방법으로 먼저, 작은 구멍은 여러 번 덧대기(스팟 용접, Fill pass)로 메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크게 뚫린 경우엔 새로 자재를 잘라서 덧붙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불꽃이 금속을 뚫고 반대편에 보이면 ‘과입’이나 ‘버닝 쓰루’라는 결함으로, 실습 조건을 재점검하고, 특히 전류·속도·금속 두께별로 맞는 조건을 꼭 적용해야 합니다. 이처럼 용접 후의 식힘, 금속의 색,강도 변화, 뚫림 현상 등은 모두 “기초 이론”과 “현장 실습”을 연결하는 중요한 관찰 포인트입니다. 조그만 실수도 정확히 원인과 결과를 알면 실력과 안전, 품질까지 함께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