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직’ 소리와 밝은 불꽃은 정상일까요?
용접 실습장에서 처음 기계를 작동하면 대부분 “지지직” 또는 “치치치”와 같은 특유의 소리가 들립니다. 또한, 아주 밝고 강렬한 불꽃이 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소리와 불꽃은 초보자에게 신기하고 조금 무서울 수도 있지만, 과연 모두 정상인 현상일까요?
1) ‘지지직’ 소리의 정체
* 아크 발생 소리: 용접의 핵심 원리는 ‘아크(arc)’라는 불꽃 방전 현상입니다. 아크가 발생하면서 공기 중을 타고 흐르는 전자가 금속 표면을 때리면서, 전기적 에너지와 열,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이때 나는 소리가 바로 “지지직” 또는 “치치치” 하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는 용접이 잘 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 정상 소리와 이상 소리: 적당한 전류와 아크 길이(불꽃의 거리)가 유지되면, 일정하고 부드러운 지지직 소리가 납니다. 만약 소리가 갑자기 크거나, ‘펑’ ‘탁’ 하고 끊기거나, 매우 날카롭게 들린다면 전류 세팅이나 용접봉 상태, 표면 청결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2) 밝은 불꽃은?
* 정상 범위: 용접 불꽃은 아주 밝아서, 맨눈으로 보면 눈이 부시고, 잠시만 쳐다봐도 ‘눈이 뻑뻑하거나 아플’ 정도입니다. 이런 불꽃은 아크가 제대로 형성되었다는 신호이며, 용접면(보안면) 없이 보면 절대 안 됩니다.
* 불꽃 색깔과 강도: 강렬한 흰색~푸른색이 주로 정상이며, 주황·노랑 등이 살짝 섞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꽃이 너무 약하거나, 붉은색, 황색이 강하게 보이면 조건을 다시 체크해야 합니다.
3) 예시와 비유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굴 때 “치이익” 하는 소리가 적당하면, 음식이 잘 익는 것처럼 용접도 ‘지지직’ 소리가 일정하고 규칙적이면 좋은 상태입니다.
4) 결론
지지직 소리와 밝은 불꽃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리가 끊기거나 너무 커지거나, 불꽃이 갑자기 약해지거나 색이 심하게 변하면 장비 세팅, 용접봉, 표면, 전류 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연기가 거의 없는 용접과 많이 나는 용접의 차이
용접 실습을 하다 보면, 어떤 작업에서는 연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데, 또 어떤 작업에서는 회색이나 흰색 연기가 많이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왜 생기는 걸까요?
1) 연기의 원인
* 피복의 차이: 피복아크 용접의 경우, 용접봉 표면을 둘러싼 피복이 타면서 연기가 발생합니다. 피복에 들어 있는 성분이나 두께에 따라 연기 양이 다릅니다.
* 용접봉의 습기: 용접봉이 습기를 머금고 있으면, 물기가 증발하며 더 많은 연기가 날 수 있습니다.
* 표면 오염: 모재(금속판)에 기름, 먼지, 녹, 페인트 등이 남아 있으면, 이 불순물이 타서 연기가 더 많이 납니다.
2) 연기가 거의 안 나는 경우
* 가스용접(TIG, MIG 등)이나 청결한 작업: 보호가스를 사용하는 용접(GTAW, GMAW 등)은 연기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피복이 없거나 아주 얇을 때, 그리고 금속 표면이 깨끗할수록 연기가 적습니다.
* 정상적 조건: 전류·전압, 아크 길이, 용접속도가 모두 적정할 때도 연기 발생이 줄어듭니다.
3) 연기가 많이 나는 경우
* 피복의 질이 낮거나 두꺼운 용접봉: 값이 저렴하거나 오래된 용접봉은 연기가 더 많이 날 수 있습니다.
* 기름, 녹, 먼지 등 오염된 표면: 금속 표면을 닦지 않으면 불순물이 다 타면서 연기가 심해집니다.
4) 비유
장작을 불에 태울 때 마른 장작은 연기가 적지만, 젖은 장작이나 이물질이 많으면 연기가 심한 것과 같습니다. 용접도 마찬가지로, 재료가 깨끗하고 조건이 맞으면 연기가 적습니다.
5) 실습에서의 주의점
연기가 많을수록 작업 환경이 나빠지고, 건강에도 해롭습니다. 환기와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고, 연기가 심할 땐 작업 조건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불꽃이 짧거나 약해지면 무엇을 점검해야 하나요?
용접 중 불꽃(아크)이 평소보다 짧거나 약해지면 품질 저하와 직결됩니다. 이런 현상은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1) 아크 길이
* 불꽃이 짧으면: 아크 길이가 너무 짧아져서(용접봉과 금속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전류가 제대로 흐르지 않거나, 불꽃이 꺼질 수 있습니다.
* 조치법: 용접봉과 금속 사이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너무 붙지 않도록 손의 각도와 힘을 조절해야 합니다.
2) 전류·전압 세팅
* 전류가 낮을 때: 불꽃이 약하거나 끊기고, 용접선이 얇아지며 접합이 약해집니다.
* 조치법: 작업 재료의 두께와 용접봉에 맞춰 전류를 올려야 합니다. 장비의 다이얼이나 디지털 패널에서 수치를 다시 확인합니다.
3) 용접봉 상태
* 용접봉 끝이 산화, 습기, 이물질: 용접봉 끝이 오염되면 불꽃이 약해지고, 연기가 나면서도 아크가 유지되지 않습니다.
* 조치법: 새 용접봉으로 교체하거나, 끝부분을 사포로 정리해서 쓸 수 있습니다.
4) 접지 불량
* 접지선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을 때: 불꽃이 자주 꺼지거나 약해집니다.
* 조치법: 접지선을 금속에 제대로 밀착시키고, 녹이나 먼지가 있다면 닦아줍니다.
5) 예시
자동차 배터리 단자가 녹슬거나 덜 맞으면 전기가 잘 안 통해 시동이 안 걸리듯, 용접도 접지, 용접봉, 전류 등이 모두 완벽해야 불꽃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불꽃이 짧거나 약해지면, 아크 길이(거리 조절), 전류/전압 설정, 용접봉 상태, 접지(그라운드) 연결, 이 네 가지를 순서대로 점검해야 합니다. 소리와 불꽃, 연기는 용접 품질을 알려주는 “진단 신호”입니다. 이 작은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고 바로 점검하는 습관이 좋은 용접사의 출발점임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