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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AC) 용접기와 직류(DC) 용접기 특징 비교

by 용접맨 2025. 7. 4.

교류, 직류 용접기
교류, 직류 용접기

 

피복아크 용접에 사용되는 교류(AC) 용접기와 직류(DC) 용접기는 전기를 다루는 방식이 달라 여러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그림을 그릴 때 쓰는 연필과 붓이 각기 다른 특징과 용도를 갖는 것처럼, 두 용접기도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전기의 흐름: '그네'와 '강물'의 차이

1. 교류(AC) 용접기: 앞뒤로 움직이는 '그네'와 같다. 교류(Alternating Current)는 전기가 (+)극과 (-)극을 매우 빠르게(보통 1초에 60번) 오가며 방향을 바꿉니다. 마치 공원에서 타는 그네가 앞으로 갔다가 뒤로 오기를 반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전기의 힘이 계속해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 직류(DC) 용접기: 한 방향으로 흐르는 '강물'과 같다. 직류(Direct Current)는 전기가 항상 정해진 한 방향, 즉 (+)극에서 (-)극 또는 그 반대로만 일정하게 흐릅니다. 이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쉬지 않고 흘러가는 강물과 같습니다. 전기의 힘이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한쪽으로만 작용합니다.

특징 비교: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1. 아크(Arc)의 안정성: 꾸준함의 차이

- 직류(DC) 용접기 (매우 안정적): 전기가 강물처럼 한 방향으로 꾸준히 흐르기 때문에, 용접봉 끝에서 발생하는 전기 불꽃인 '아크'가 매우 안정적이고 부드럽습니다. 마치 물을 틀었을 때 수압이 일정한 호스에서 물줄기가 곱게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초보자가 다루기 쉽고, 용접 결과물도 깨끗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 교류(AC) 용접기 (다소 불안정): 전기 방향이 그네처럼 계속 바뀌다 보니, 방향이 바뀌는 아주 짧은 순간에 아크가 잠시 꺼졌다가 다시 켜지기를 반복합니다. 이 때문에 아크가 직류에 비해 다소 거칠고 불안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윙윙거리는 소음도 직류보다 큰 편입니다.

 

2. 용접 품질과 외관: 정교한 그림과 투박한 스케치

- 직류(DC) 용접기 (깨끗하고 아름다움): 아크가 안정적이므로 불똥(스패터, Spatter)이 적게 튀고, 용접된 부분(비드, Bead)이 가지런하고 예쁘게 만들어집니다. 세밀한 붓으로 정교한 그림을 그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얇은 판을 용접하거나, 외관이 중요한 작업에 매우 유리합니다.

- 교류(AC) 용접기 (다소 거칠고 투박함): 아크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해 불똥이 많이 튀고, 용접 비드도 직류만큼 매끄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힘 좋은 연필로 빠르고 투박하게 스케치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외관보다는 튼튼하게 붙이는 것이 더 중요한 일반적인 철 구조물 용접에 많이 사용됩니다.

 

3. 가격과 구조: 자전거와 오토바이

- 교류(AC) 용접기 (저렴하고 단순함): 구조가 단순히 전압을 바꾸는 변압기 중심으로 매우 간단합니다. 부품이 적으니 고장이 적고 튼튼하며, 가격이 저렴합니다. 기능이 단순한 튼튼한 자전거와 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직류(DC) 용접기 (비싸고 복잡함): 교류 전기를 받아 직류로 바꿔주는 '정류기'라는 부품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구조가 더 복잡하고 부품이 많아져 가격이 비싸고 무게도 더 나가는 편입니다. 엔진과 여러 장치가 달린 오토바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자기 쏠림(Arc Blow) 현상: 자석의 방해

- 교류(AC) 용접기 (자기 쏠림 없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자기 쏠림이란, 직류 용접 시 발생하는 강한 자기장 때문에 아크 불꽃이 한쪽으로 휘어지거나 쏠리는 현상입니다. 교류는 전기 방향이 계속 바뀌어 자기장이 쌓일 틈이 없으므로 이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구석진 곳이나 배관 용접 시 작업이 더 수월합니다.

- 직류(DC) 용접기 (자기 쏠림 발생 가능): 강물처럼 한 방향으로만 전류가 흐르다 보니 주변에 강한 자기장이 만들어집니다. 이 자기장이 마치 자석처럼 아크를 밀어내거나 끌어당겨 엉뚱한 곳으로 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용접 시작점, 끝점, 모서리 부분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5. 극성(Polarity) 선택: 열을 어디에 집중시킬까?

- 직류(DC) 용접기 (극성 선택 가능): 직류 용접기는 전기가 흐르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중요한 장점이 있습니다.

1) 정극성(DCEN): 용접봉을 (-)극에, 용접할 재료(모재)를 (+)극에 연결합니다. 전자는 (-)에서 (+)로 흐르므로, 열이 모재 쪽에 약 70% 집중됩니다. 깊이 녹여야 하는 두꺼운 판 용접에 유리합니다.

2) 역극성(DCEP): 용접봉을 (+)극에, 모재를 (-)극에 연결합니다. 열이 용접봉 쪽에 약 70% 집중됩니다. 용접봉이 더 빨리 녹는 대신, 아크가 안정되고 모재 표면의 불순물을 청소하는 효과가 있어 박판 용접이나 수직, 위보기 용접에 유리합니다.

- 교류(AC) 용접기 (극성 선택 불가능): (+)와 (-)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극성의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따라서 열이 용접봉과 모재에 거의 50:50으로 분배됩니다.

 

어느 한쪽이 무조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렴하고 튼튼하며 자기 쏠림 없는 용접이 필요할 때는 교류(AC) 용접기가 훌륭한 선택이 됩니다. 반면, 더 깨끗하고 정교한 고품질의 용접이 필요하거나 얇은 판, 특수 금속을 다룰 때는 비싸더라도 직류(DC) 용접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는 무거운 짐을 옮길 때는 힘센 트럭이 필요하고, 좁은 골목길을 갈 때는 날렵한 오토바이가 유용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